[시사이슈]"결혼정보회사, 사랑을 팔고 신뢰를 잃다? 혹은 진짜 인연의 시작점인가?”

요즘 결혼정보회사, 정말 믿어도 되는 걸까?

한때는 부모님 손에 이끌려 ‘맞선 시장’에 나가던 시대가 있었다. 이제는 ‘합리적인 소개’를 내세운 결혼정보회사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화려한 광고, 고급스러운 상담실, 전문 컨설턴트, 그리고 “등급 매칭”이라는 단어까지. 마치 사랑도 스펙의 시대인 양, 데이터화된 사랑이 팔리고 있다.

하지만 과연 이 시스템이 공정하고 믿을 만한 걸까? 아니, 그보다 진짜 “인연”을 찾아주는 곳일까, 아니면 비싼 가입비만 챙기고 무책임한 결과만 남기는 사기성 구조일까?

실제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결혼정보회사에 속았다”, “고객 등급 차별에 기분 상했다”, “환불이 안 된다”는 후기가 넘쳐난다. 정교한 계약서와 복잡한 환불 규정, 자격 미달의 상대와의 매칭, ‘VIP회원’이라는 이름 아래 벌어지는 또 다른 차별. 소비자는 분명히 ‘사랑’을 원했는데, 되돌아온 건 실망과 분노라는 말도 많다.

반면, 한편에서는 결혼정보회사를 통해 실제 결혼에 성공하고, 좋은 사람을 만나 안정된 가정을 꾸렸다는 사례도 적지 않다. 특히 바쁜 직장인들이 시간 낭비 없이 ‘조건 맞는’ 상대를 효율적으로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결혼정보회사는 분명한 시장의 수요를 충족하고 있다. 매칭 시스템이 논리적이며, 담당자의 피드백도 전문적이었다는 호평도 존재한다.

문제는 바로 투명성과 기대치의 간극이다. 계약 시 설명한 서비스와 실제로 제공되는 서비스 사이의 차이, 회원 간의 등급 차별, 그리고 매칭이 실패했을 때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다는 점. 결혼이라는 인생 최대의 선택을 앞에 두고, 비즈니스화된 ‘사랑 중개 시스템’에 대해 소비자는 여전히 의심을 지울 수 없다.

또한, 법적 다툼도 끊이지 않는다. 소비자 불만이 집단 소송으로 번지기도 하고, 계약상 애매한 문구들이 법적 분쟁의 씨앗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결혼정보회사 측은 대부분 “정당한 절차에 따라 서비스가 제공되었으며, 소비자의 과도한 기대가 원인”이라고 주장한다. 결국 문제의 핵심은 ‘기대와 현실의 괴리’에 있다.

그래서 결혼정보회사는 믿을 만한가?
정답은 없다. 어떤 이는 그곳에서 인생의 동반자를 만나고, 또 어떤 이는 큰 상처만 남긴다. 중요한 건 계약 전 ‘냉정한 현실 인식’과 ‘서비스에 대한 철저한 검토’, 그리고 ‘불공정한 조항에 대한 법적 인식’이다.

결혼정보회사, 사랑을 잇는 다리인가? 아니면 감정에 금액을 매기는 시장의 또 다른 얼굴인가? 선택은 결국 소비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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